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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씨들의 주인공 성장이야기, 이웃집 소년 로리, 원작과 감독의재해석

by youngs172 2025. 5. 13.

영화 작은아씨들
영화 작은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 작은아씨들은 19세기 미국 여성들의 일상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중에서도 2019년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아씨들은 전통적인 고전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시각을 더해 많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자매들의 성장이야기, 이웃집 소년 로리의 역할, 그리고 원작과 감독의 해석 차이를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주인공 성장 이야기 - 자아를 찾아가는 네 자매의 여정

작은아씨들의 진정한 매력은 네 자매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마주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자매들은 단순히 성격이 다른 캐릭터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성의 다양한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중에서 조 마치는 자아실현의 아이콘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 마치는 여성에게 기대되는 전통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작가로서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합니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을 거야. 난 나 자신에게 속해 있어."라고 말하며,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자기 선언을 합니다. 거윅 감독은 조를 통해 여성의 자립과 창작의 욕망을 정면으로 다루며, 개인의 삶을 선택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반면 에이미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캐릭터입니다. 어릴 적 그녀는 허영심 많은 모습으로 조와 자주 충동하지만, 유럽 유학을 통해 미술을 공부하며 점차 현실적인 판단을 배우게 됩니다. "나는 부자가 될 거야. 그게 내 계획이야"라는 대사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제약 속에서 자신만의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는 인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영화는 에이미가 예술가로서의 야망을 단순한 감정적 로맨스에 소비하지 않고, 성장한 여인으로서 로리와 관계를 맺는 과정을 세심하게 다룹니다. 메그는 다소 보수적인 선택을 한 인물입니다. 결혼과 가정을 이루는 삶을 택하지만, 그녀 역시 그것이 자발적인 선택임을 분명히 합니다. 여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이며, 메그의 삶 또한 다른 자매들의 삶 못지않게 의미 있다는 것을 거윅 감독은 영화에서 중요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는 조용한 성격과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가족의 정석적 중심이 됩니다. 그녀는 죽음을 통해 조에게 깊은 변화를 주고, 자매 간의 유대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습니다. 베스의 죽음은 영화 전반의 서정성을 더욱 강화하고, 관객에게 삶의 유한성과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처럼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며, 단일한 여성상을 넘어 다채로운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그레타 거윅은 네 자매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삶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것을 아름답게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이웃집 소년 로리 - 사랑과 우정 사이이 감정선

영화 속 로리는 자매들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조율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로리는 처음부터 자매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으며, 특히 조 마치와 친구 이상의 유대를 나눕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로리와 조의 관계를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적인 우정으로 묘사하면서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탐색합니다. 로리는 조에게 진심으로 청혼하지만, 조는 이를 단호히 거절합니다. 많은 관객이 안타깝게 여기는 이 장면은 사실, 조의 성장 서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조는 감정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확신을 택합니다. "난 너를 사랑하지만, 난 너랑은 안 맞아. 우린 싸우기만 하잖아"라는 대사는 두 사람 사이의 정석적 깊이는 있으나, 삶의 방향이 다름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리는 장면입니다. 조가 로리를 거절한 이후, 로리는 에이미와 파리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처음엔 에이미가 로리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로리는 조에게 거절당한 상처를 에이미를 통해 치유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성숙한 관계로서 에이미를 받아들이며, 그 역시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이미와 로리의 관계는 실제로 서로의 성장을 목격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난 널 사랑해, 너는 나를 변하게 만들었어"라는 로리의 고백은 과거의 상처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관계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의 여정 역시 자아를 찾아가는 하나의 성장 드라마인 것입니다. 이는 로리를 단지 누구의 남자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서사와 감정의 흐름을 가지니 캐릭터로 보여주는 거윅의 깊은 해석이 담겨있습니다. 
 
 
 
 
 
 
 
 

원작과 감독의 해석 - 고전의 재해석, 그레타 거윅의 시선 

루이자 메이 올컷의 원작은 작가의 자전적인 삶을 반영한 성장소설입니다. 당시 여성의 교육, 직업, 결혼에 대한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자아를 실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적 한계로 인해 원작에서는 작가가 된 조가 마지막에 결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여성 독립에 대한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채 타협적인 결말을 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레타 거윅은 이 결말을 반전시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조가 자신의 책을 출간하며 계약 조건을 두고 출판사와 협상하는 장면은 당시 여성 작가로서의 현실과 맞서 싸우는 실제 루이자 메이 올컷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장면은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조의 출간 장면은 조가 결혼하는 장면과 교차 편집됩니다. 관객은 이 결혼이 실제인지, 혹은 소설 속 허구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는 여성 주체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어떻게 사회와 타협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또한, 영화는 다양한 배경 음악과 색채 연출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과거는 따뜻한 색감으로, 현재는 차가운 푸른 톤으로 표현해 감정적 온도차를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시간의 흐름뿐 아니라 자매들의 감정변화, 성장의 깊이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든 연출은 거윅 감독의 세심함 시선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녀는 단지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여성들의 목소리를 오늘날의 메시지로 번역해 냈습니다. 조의 펜 끝에서 태어난 이야기처럼 이 영화도 한 여성 감독의 감성과 의지가 빚어낸 또 하나의 작은 아씨들입니다.
 
 
 
 
 
 
 

결론

작은아씨들은 시대를 초월한 자아 탐색과 감정의 깊이를 다룬 작품입니다. 거윅 감독은 원작이 가진 문학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인물은 재해석했고 이른 통해 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네 자매와 로리는 각기 다른 선택과 감정을 통해 성장하고, 그 선택은 모두 유효합니다. 원작과의 차이점, 로리와의 감정선, 감독의 창의적인 해석은 이 작품을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시대를 잇는 또 하나의 창작물로 만듭니다. 작은아씨들은 고전을 사랑하는 이들,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 혹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강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