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스페인 청춘 로맨스 영화 스루 마이 윈도(Through My Window)는 2022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작은 아리아나 고드의 동명의 로맨스 소설로, 젊은 세대의 감성과 로맨스를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영화의 전개와 분위기를 완성한 것은 바로 실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주변 지역에서 촬영된 로케이션들입니다. 로맨틱하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잘 담아낸 이 촬영지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물의 감정선과 드라마를 형상화한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대표적인 촬영지인 바르셀로나 중심가, 몬주익 언덕, 카탈루냐 해변을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합니다.
1. 바르셀로나 중심가 – 감정의 시작이 깃든 공간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라켈이 창문 너머로 같은 동네에 사는 아레스를 짝사랑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감정의 시작과 설렘은 바르셀로나의 실제 주거지, 특히 산츠(Sants) 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장소에서 구현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중심가의 주택 단지는 실제 거주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영화 속 현실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합니다.
건물 외벽과 창문을 중심으로 한 첫 장면은 ‘창문을 사이에 두고’라는 영화의 핵심 상징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니라, 두 사람의 감정적 거리와 갈망, 접근과 긴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수단입니다. 영화 초반부 라켈의 독백이나 관찰 장면은 이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관객이 그녀의 내면 감정을 따라가도록 만듭니다.
또한 이 지역 거리의 풍경으로 좁은 골목길, 조용한 카페, 학교 주변 거리등은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할리우드식 인공 세트가 아닌, 스페인의 실제 일상을 반영한 배경이라는 점에서 진정성과 몰입감을 높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상징 중 하나인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은 영화에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라켈의 문학적 감성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오늘날 이 장소는 팬들에게 ‘스루 마이 윈도 투어’의 첫 코스가 되었고, 인근 건물은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사진 명소가 되었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면, 영화 속 첫사랑의 설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2. 몬주익 언덕 – 낭만과 고백이 담긴 명소
몬주익(Montjuïc)은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과 몬주익 성, 케이블카 등 다양한 관광 명소가 위치한 곳입니다. 영화에서 이곳은 단순한 데이트 장소를 넘어, 두 주인공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감정의 갈등을 드러내는 중요한 감정의 전환점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라켈과 아레스가 몬주익 벤치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은 자연광과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감성적인 무드를 완성하며, 몬주익의 풍경이 두 사람의 감정에 점점 스며드는 느낌을 줍니다. 몬주익의 넓은 풍경은 인물의 내면을 확장시키는 장치로 작용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카메라 앵글은 높은 위치에서 도시 전체를 조망하거나, 클로즈업으로 감정을 포착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로케이션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몬주익의 ‘고도 차이’가 감정의 고조와 함께 시각적 서사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두 인물이 서로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며 자신들의 사랑이 현실로 확장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몬주익을 찾는 이들은 이 벤치에서 영화를 떠올리며 사진을 찍고, 라켈과 아레스의 대화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특히 해질 무렵의 몬주익은 황금빛 햇살과 도시 불빛이 어우러져, 영화 속 감성과 가장 흡사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찾는 커플 여행객에게는 최고의 명소로 추천됩니다.
3. 카탈루냐 해변 – 자유와 갈등이 교차하는 공간
카탈루냐 해변, 특히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 인근은 영화의 후반부 갈등과 감정 폭발의 장면이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스페인의 북동부 해안 지역인 이곳은 푸른 바다와 절벽,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 어우러져 있어 영화적 연출에 적합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영화에서는 라켈과 아레스가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의 가치관 차이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부딪치며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이 이 해변에서 촬영됩니다. 바다를 등지고 걷는 장면, 서로 떨어져 앉아 있는 장면, 모래 위에 누운 채 각자의 고민에 빠지는 장면 등은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를 동시에 시각화합니다.
감독은 파도 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거친 절벽을 활용해 인물들의 불안정한 감정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청춘 로맨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현실적인 충돌과 회복의 과정을 이 해변 장면에서 다루며, 단순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넘어서 관계의 ‘진짜 얼굴’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곳은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높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로, 휴양과 자연 감상이 동시에 가능한 곳입니다. 실제로도 이 지역은 영화 팬들뿐 아니라 스페인 현지 연인들의 주말 데이트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해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거나, 해변에서의 감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스루 마이 윈도 팬이라면, 이 장소는 꼭 방문해봐야 할 감정과 기억이 공존하는 해변입니다.
‘스루 마이 윈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청춘의 불안정함, 첫사랑의 순수함, 그리고 감정의 복잡함까지 이 모든 요소가 영화 속 로케이션을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일상적인 거리, 몬주익의 낭만적인 언덕, 카탈루냐의 감성적인 해변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를 설계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각 장소는 스토리의 분기점과 감정의 흐름에 맞게 정교하게 배치되어, 시청자가 주인공들과 함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영화를 본 후 이 장소들을 방문하거나, 배경지의 의미를 알고 다시 감상한다면 영화의 감동이 배가될 것입니다. 여행과 영화를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께, 스페인의 이 세 장소를 적극 추천드립니다.